마성의 밤 축제의 꿈

  • 2014.10.18 ~ 2014.11.02

[전시 소개]


AK갤러리는 새로운 해와 겨울을 맞이하며 ‘마성의 밤 축제의 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제사(祭事)에서 축제로 변용된 오늘날의 할로윈에 주목합니다.

할로윈은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령, 마녀, 영화 속 캐릭터 등으로 분장하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탕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나 할로윈은 미국이 아닌 켈트족의 제사에서 기원합니다. 1년이 10개월이었던 켈트족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조상의 영혼이 찾아온다고 믿었고 1년이 끝남과 동시에 새로운 계절이 시작됨을 인식하기 위해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처럼 제사의례였던 할로윈은 시간이 지나 다양한 형태로 삶과 문화가 다변화되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벤트성 축제로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할로윈에서 가장행렬은 빼놓을 수 없는데, 가면놀이를 비롯한 코스튬플레이 역시 악령을 물리치기 위한 풍습으로 고대 유럽인들의 종교적인 가면놀이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훗날 미국에 유입되면서 대중문화산업 부흥과 결합하여 상업적이고 유희적인 행사가 되었고 할로윈은 일회성 상품들만 남는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조상의 영혼이나 저승의 문이 열려 찾아온다는 마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할로윈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화처럼 환상적이고 유쾌한 이미지의 디즈니 만화 캐릭터나 헐리우드 영화 주인공의 코스튬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가면이나 특이한 코스튬으로 익명성을 획득하던 밤은 이제 헐리우드의 히어로(Hero) 영화 속 주인공, 디즈니 캐릭터로 요약됩니다. 미국이 할로윈의 특정 이미지만을 흡수하여 상업적으로 활용했듯이, 본질과는 이미 멀어진 이 이벤트는 유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마성의 밤 축제의 꿈’ 전시는 현대 도시에서 할로윈이 소비문화와 결합하여 가속화되는 상업화, 이벤트화 경향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회적이고 소비성의 특성을 지닌 축제가 오히려 도시 생활자들의 생활에 있어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활발함을 촉진시키기도 하는 경향 또한 자세하게 살피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또한 도시를 화려하게 꾸미고 연출하는 장치로서도 기능하고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할로윈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증발하고 모두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이름만 남은 축제, 할로윈은 점점 더 다양한 국가에서 역사나 특수한 문화와는 관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룻밤의 즐거운 이벤트로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AK갤러리는 본 전시를 할로윈이 시간과 문화의 변화에 적응해가면서 얻게 된 독특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성격을 중심으로 연출하고자 합니다. 할로윈의 특징적인 요소인 공포, 귀신과 같은 것을 제외하고 소비문화, 대중문화와 관계를 맺으면서 오락적인 성격을 취하게 되면서 도시 생활자들의 여가생활의 일부로 역이용되는 현상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전개상황 속에서 할로윈 가장행렬은 이 이벤트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할로윈 거리를 수놓는 호박장식 외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이한 코스튬은 들썩이는 축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가면이나 특수한 분장, 코스튬으로 현실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이나 행동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해방구가 됩니다.

개개인의 감정 표출과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통합을 일시적으로 이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할로윈은 동시대에 의례행사보다 더 효과적인 엔터테인먼트적 이벤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상징적인 코드들을 사용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로서 사회적 관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로서 할로윈을 바라보는 것을 이번 전시는 제안합니다.

‘마성의 밤 축제의 꿈’ 전시는 타인과의 유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의 도시구조 속에서 유연하게 결속의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이자 일상과 비일상이 겹쳐지는 또 하나의 지점으로 작용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특별한 기억을 남겨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K갤러리 수원점은 신비하고 비밀스러운 할로윈 이벤트를 전시를 통해 묘사하고자 합니다. 오늘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마성의 밤 축제의 꿈’ 전시는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이벤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어떻게 할로윈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변용되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서 기능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자 합니다. 누구나 함께 어울려 즐기는 축제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 하고 있는 할로윈에 대해 생각해보고 전시를 관람하는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마성의 밤 축제의 꿈
전시 기간: 2014. 10. 17(금) ~ 11. 2(일) [총 17일간]
참여 작가: 박우성, 손동현, 이부록+안지미, 전경환, 정소연
전시 장소: AK갤러리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플라자 수원점 6층)
주최: AK갤러리
장르: 회화, 설치
문의: 임국화 큐레이터 (031-240-1925/limkukhwa@aekyung.kr)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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